결 제 사

오늘은 천태종 불자들이 제120회 동안거를 결제하는 날입니다.

구인사와 전국 지역 사찰에서 결제하는 안거 대중은 일체의 잡념을 떠나 관음주송으로 불퇴전의 정진을 돋우어 보리심을 촉발하고 성불의 공덕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불조의 혜명을 이어 상월원각대조사님의 가르침을 전해 주시고, 해탈지견의

공덕을 담은 법어로 오늘의 결제를 증명하시는 종정예하께 공경의 정례를

올립니다.

총본산 구인사와 전국 말사에서 안거 정진을 지도해 주시는 종단의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수행환경 조성을 위해 항상 힘쓰시는 신도회 간부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모든 안거 대중은 종정예하께서 안거 기간동안 내려주신 법어를 가슴에 새기고 일념 정진하시어 실상 묘법을 체득하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한 해는 저물어 가고 있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고난은 여전히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여건 속에 놓여 있지만, 청정한 일심을 잘 지키며 자각 각타의 대승행을 성취해 가는 것이 천태불자들의 서원이고 책무입니다.

대조사님께서도 각고 정진으로 대각을 성취하셨고, 대각의 성취로 중생구제의 대원을 실천하시고자 천태종을 중창하시고 새불교 운동을 주창하셨습니다.

대승 불자의 모든 행은 자기를 완성하고 이웃을 제도하는 것으로 귀결해야

합니다. 오늘의 결제가 내일의 대각으로 성취되고, 내일의 대각이 미래세가

다하도록 요익중생의 대자대비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거 대중 여러분, 어느 때보다 이번 동안거는 특별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엄중한 방역 상황은 체온 점검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때 일수록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절이 어렵기 때문에 나보다는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나의 행복을 이웃에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마스크를 쓴 채 관음 주송을 할지라도, 그 마음이 지극하고 청정하면

관세음보살님은 항상 그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모두 힘든 시기에 결제를 하는 만큼, 일심을 청정하게 지키면서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의 삶을 더욱 광활하게 넓혀가는 정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결제를 증명해 주시고 법어를 내려주신 종정 예하께 거듭 공경의 정례 올리옵고, 안거수행을 지도해 주시는 각 지역 주지스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모든 불자님들이 안거 수행의 공덕으로 무량한 복혜를 구족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64년 12월 26일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이 문 덕